30분
-
What Lives Below게임 리뷰, 추천 2021. 3. 4. 14:47
어둠이 내려앉은 바다. 쏟아지는 빗줄기와 정신없이 흔들리는 배. 검은 물 밑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형체를 향해 플레이어는 손에 쥔 작살을 겨냥합니다. [What Lives Below]는 작은 보트 한 대와 작살 하나로 홀홀 단신 거대한 괴물과 겨루는 액션 게임입니다. [What Lives Below]가 다른 게임과 확연히 구분되는 요소는 바다입니다. 탁 트인 지평선, 물결을 가를때 마다 보이는 물보라, 주위를 맴도는 새들- 그래픽과 음향으로 구현된 바다도 매력적이지만, 플레이어가 고려해야 할 변수로 인식될 때 바다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What Lives Below]의 바다는 끝없이 움직입니다. 플레이어가 적에게 쫒겨서 도망치거나, 적의 약점을 공격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거나, 배를 고치기 위해 바쁘게 뛰..
-
Midnight Scenes Ep.2: The Goodbye Note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12
한국에서는 [환상특급]으로 알려져있는 미국의 고전 TV 쇼프로그램 [twilight zone]을 오마쥬한 게임 [Midnight Scenes]의 2번째 작품 [Midnight Scenes Ep.2: The Goodbye Note]가 나왔습니다. 정체불명의 오파츠에 얽힌 기이하고 섬짓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어드벤처 게임으로써, 이번에는 전작보다 훨씬 80년대 TV 프로그램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는 내용이지만 그것이 이 작품의 장점 아닐까 싶습니다. 해당 문화에 이해를 두신 분이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퍼즐도 크게 어렵지 않고, 드라마 에피소드 길이의 30분이면 끝을 볼 수 있는 짧은 게임이니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원하..
-
One night, hot springs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11
[One night, hot springs]은 트렌스젠더 여성이 친구들과 온천에 여행 가는 이야기를 담은 짧은 비주얼 노블 게임입니다. 따뜻하고 담담한 이야기 속에 불현듯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실을 담은 게임입니다. 성소수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도 미처 생각이 닿지 못하는 부분을 다루고 있는 덕분에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의 무대가 일본인 만큼 주로 일본의 문화와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겁니다) 10분 남짓한 짧은 게임이지만 다양한 엔딩이 준비되어 있고, 선택 분기에 따라 다른 시점으로 깊이있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특히 게임의 노멀 엔딩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은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한국어화도 깔끔하게 잘 ..
-
The Librarian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08
어둡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 주인공은 의문의 편지 한 장을 받게 됩니다. “도서관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호러 어드벤처 게임 [Midnight Scenes]의 개발자이자 픽셀 아티스트인 [Octavi Navarro]의 신작 [The Librarian]은 기묘한 동화 같은 어드벤처 게임을 플레이어에게 선사합니다. 섬뜩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담은 개임의 이야기도 매력적이지만, 팝업북을 떠올리게 만드는 독특한 그래픽 표현이 무엇보다 인상적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90년대 FPS 게임이 하드웨어의 한계 안에서 입체감을 주기 위해 사용하던 방법과 유사하지만, 이를 기존의 픽셀 그래픽 어드벤처 게임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기술이 대단합니다. 퍼즐 난이도 크게 어렵지 않고 30분 정도면 끝을 볼 수 있는 짧..
-
Storyseeker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04
게임의 풍경은 가볍습니다. 플레이할 때는 이것이 시대의 경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돌아서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게임의 풍경입니다. 생각에 그곳은 현실에 비해 가볍습니다. 현실의 풍경이 가진 역사와 그 시간 동안 쌓인 우연에 비하면, 게임의 풍경은 잘 만들어진 세트장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필요 때문에 만들어진 소품에서 깊은 감상을 느끼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쩌면 걷는 게임은 그런 게임의 풍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장르일지도 모릅니다. 게임의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감정을 움직이고자 하는 걷는 게임은 게임에서 필요에 비해 가볍게 다루어지는 요소를 주목하는 장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Storyseeker]는 게임의 공간을 독특하게 다룬 작품입니다. 필요에 따라 잘리고 다듬어진 게임이라는 장치와 구성을..
-
The Tomatoes are OK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53
낡은 비디오테이프 같은 화면과 기분 나쁜 잡음. 의도적으로 낮춘 그래픽 해상도와 모호한 사물을 통한 공포감 조성. [The Tomatoes are OK]는 최근 호러 게임의 주류 표현 방법의 하나를 잘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한쪽에서는 발전한 그래픽 기술을 이용하여 호러 영화와 같은 현실과 가까운 공포를 제공하는가 하면, 이렇게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표현을 통해 기괴하고 불쾌한 공포를 제공하는 게임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비교적 적은 자원으로 효과적인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만간 낮은 해상도를 이용한 표현 방식이 대자본 게임에도 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호러, 30분 제작: Dan Sanderson 좌표: itch.io
-
iii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49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어떻게 말하는가에 따라 듣는 이에게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게임 또한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전달하는가에 따라 다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iii]는 메트로바니아라고 불리는 장르의 흔한 구성을 답습하고 있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하나의 맵을 다양하게 이용한다는 구성은 제법 독특하지만, 다른 게임에서도 많이 시도되었기 때문에 딱히 새롭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외눈박이 고양이가 동굴에서 모험을 떠난다는 배경 설정과 그 설정을 뒷받침하는 그래픽, 음악, 캐릭터가 게임을 독특하게 살려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짧지만 촘촘하게 게임을 만들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맵은 작지만 메트로바니아 특유의 탐색을 통한 캐릭터 육성과 발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
-
Packing Up the Rest of Your Stuff on the Last Day at Your Old Apartment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41
[Packing Up the Rest of Your Stuff on the Last Day at Your Old Apartment] 긴 제목에 겁먹으실 필요 없습니다. “아파트를 떠나는 마지막 날, 남아있는 물건을 챙기다.” 제목 그대로의 게임입니다. 때는 8월의 무더운 여름, 장소는 시카고의 한 아파트. 방 안의 물건 중 가져갈 물건은 상자에 담고, 버릴 물건은 쓰레기봉투에 버리면 됩니다. 수많은 사연이 담긴 물건이 가득한 방은 소리 없이 우리에게 누군가의 일상을 들려줍니다. 이렇게 생활 일부를 게임으로 표현한 작품은 인간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정리를 끝내고 방을 나선 이후의 연출이 특히 멋지니까 중간에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해보시기 바랍니다. 짐 정리를 테트리스처럼 구성했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