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rty Flights of Loving]이 강조하고 있고, 또 다른 게임과 가장 차별화 되는 부분은 바로 게임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게임은 단편적인 이야기를 담은 장면을 빠르게 전환시키면서, 플레이어로 하여금 전체적인 이야기의 맥락을 추리하고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The Path]로 유명한 [Tale of Tales]의 게임이 비교적 자유로운 움직임 속에, 의미를 담고 있는 사물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플레이어의 감정과 생각을 이끌어 냈다면, [Thirty Flights of Loving]은 간결하면서 강렬한 장면과 미리 짜둔 짧은 동선을 통해 플레이어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이제까지 게임의 이야기 전달은 최대한 논리적이고 부드럽게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구조는 꽤나 충격적입니다. 그러나 그래서 재미있는가를 묻는다면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Thirty Flights of Loving]은 분명 게임은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장면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경험은 영화에서 더 쉽고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작 [Gravity bone]은 간단한 퍼즐과 액션으로 게임만의 재미를 분명 갖추고 있던 반면, [Thirty Flights of Loving]은 플레이어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보여주는 것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최근 게임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바로 그 보여주는 것(연출과 내레이션)이고 이 게임이 그것에 있어 참신한 방식을 제시했다고 보긴 하지만, 비디오 게임의 재미는 보는 것 보다 직접 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구입 후 크게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까칠하기로 소문난 [Edge]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준만큼, 누군가는 필자와는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재미있는 게임이니 한번 해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지만, 독립 영상물이나 특이한 게임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전편도 포함되어 있으니) $5를 내고 한번 들어가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