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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공개] 빙글빙글 도는 액션 게임 - Fishie Fishie -게임 리뷰, 추천 2008. 1. 14. 16:02
쉬워 보이는것 치고 쉬운것 없다.
과거 게임을 풀어가는 독특한 방법과 눈에 확 들어오는 이색적인 그래픽을 가진 게임으로 소개한바 있던 [Polychromatic Funk Monkey]를 제작한 [Farbs]에서 이번에 신작을 내보였다. 바로 양육강식의 세계가 펼쳐지는 처절한 물고기 액션게임 Fishie Fishie-!게임의 설명에 앞서, 잠시 얼마 전 크리스마스 때의 일화를 이야기 하자면(‘뜬금없이 웬 크리스마스 이야기냐?’ 하지 말고 들어 주시라.) 당시 두 살배기 조카에게 누군가가 장난감 자동차를 선물로 줬었는데, 이 장난감을 켜보니 글쎄! 무조건 시계 방향으로 빙글 빙글 돌더라? 그래서 고장인줄 알고 환불 하려던 찰나, 알고 보니 딸려있는 조이스틱(같지도 않고 뭔 둥그런 공 모양)을 누르면 돌던 차가 직진을 하는 구조였다. 완구 사에서 아이들이 조작기와 움직임간의 연계성을 이해하기 힘들어 한다는 점에 착안, 버튼 한 개로 장난감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한 일종의 편법을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설마하니, [Farbs]도 누군가가 이걸 가지고 놀았었나 보다!
[Fishie Fishie]는 원 버튼 체계의 액션 게임으로서, 플레이어의 캐릭터인 물고기는 위 이야기의 자동차와 같이 무조건 시계방향으로 돈다. 그리고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전진!(연타하면 빠르게 돌진!) 물론 이것만 있으면 엄연히 표절이니 조금 추가, 누르고 있으면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기까지 한다. 2시간 동안 뺏어 가지고 놀았던 조카의 자동차만큼이나, 이 조작방법도 보기보다 꽤 깊이 있어서, 스페이스바를 누르는 타이밍과 방법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더불어 조작에 따른 응답도 빠르고 캐릭터의 움직이는 속도가 잘 조절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쾌적한 느낌이다. 게임의 목적은 이런저런 방법으로 날렵하게 움직여 스테이지의 작은 물고기들을 전부 먹어 치우는 삶의 현장시뮬레이션. 세밀한 조작이 힘들다는 점을 배려해 두어서, 타깃이 되는 물고기들은 기본적으로 뭉쳐있고, 한 마리가 먹히기 시작하면 플레이어가 고의로 멀리 떨어지지 않는 이상 나머지는 알아서 먹혀지는 느낌이다.
허나, 이러한 배려와 쾌적함과는 달리 조작에 익숙해지기 까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란 정말 ‘더럽게’ 힘들다.(괜히 조카 장난감을 뺏어 2시간 동안 불타오른 것이 아니다, 아마도…….) 또한 스테이지에는 클리어 제한시간이 있으며(굶어죽는다.), 이를 채우기 위해서는 빨리 물고기를 먹어 줘야 한다. 그러나 기본 조작이 만만치 않다 보니 잠시만 어리둥절해도 바로 게임오버. 조금 느슨한 상태에서 시작하게 해주는 여유조차 없어, 시작하고 한 20번은 아사한 것 같다. 또한 게임을 하던 도중 죽어서 재시작 할 경우는 15탄 마다 재시작 할 수 있는 반면, 게임을 종료하거나 타이틀로 나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 게임 플레이 타임이 아무리 짧아도 그렇지 이건 단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상용 게임으로도 손색없을 개성과 사운드 그래픽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어려워서야 원 버튼 조작의 의미가 퇴색되어 아쉽다. 그래도 게임 자체는 정말 재미있으니 뜻 있는 게이머라면 한번쯤 즐겨보자. (아니면 수십 번 아사하고 나름의 AVGN(모르면 Angry Video Game Nerd를 검색 해보자.)을 찍어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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