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와 명답 - 멀티 위니아 -게임 리뷰, 추천 2008. 10. 7. 15:29
전장의 향기가 느껴지는가?
레트로 게임의 풋풋함을 감각적인 전략 게임으로 변신시킨 수작 [다위니아 (Darwinia)]를 멀티 플레이 전용 게임으로 만든 [멀티 위니아 (Multiwinia)]는 전작의 디지털 가상세계 <다위니아>에 거주하던 평화로운 생명체 <다위니안 (Darwinian)>이 원인 모르게 분열하여 세력 다툼을 한다는 사뭇 엉뚱한 설정에서 시작하고 있다.
[멀티 위니아]는 오랜 시간을 요하는 전략게임의 일반적인 대결 구도 대신 일인칭 슈팅게임(FPS)으로 익숙한 깃발 뺏기, 고지 점령, 기지 사수(주석1)와 같이 빠르게 즐길 수 있는 간편한 전장으로 플레이어를 초대한다. 게임의 모드에 따라 각기 승리 목표가 다르고 어려움에 따라 순서대로 구분되어 있어 단계별로 배우듯 다채롭게 진행할수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이러한 모드들이 딱 한 가지 조작아래 통일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리스폰 포인트에서 생성되는 <다위니안>들을 적제 적소로 움직이는 유닛의 배치가 그것으로서, 갈 곳만 정해주면 가상 생명체인 그들이 알아서 필요한 행동을 해낸다. 적을 만나면 싸우고, 얻을게 있으면 얻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유닛을 어디로 언제 어떻게 보낼 지만 고민하면 된다.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 사람과 사람이 두뇌로 겨루게 되는 실전에서는 체스나 장기만큼의 수 싸움을 요구한다.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두뇌 대결을 돕기 위해서인지 <다위니안>중에는 <오피서>라는 유달리 똑똑한 녀석이 존재하고 있다. 다른 유닛들을 통솔하여 지속적으로 한 곳에 보내거나, 일정량의 유닛을 모아 부대단위로 움직일 수 있는 <오피서>를 통해 이동의 큰 흐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덕분에 움직여야할 유닛이 많더라도 실제 조작하게 되는 것은 세세한 부분들이 주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자칫 지루한 자리싸움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멀티 위니아]에는 판을 뒤집는 다크호스 <상자 (Crates)>가 존재한다. 게임 중 하늘에서 필드로 떨어지는 <상자>에는 게임의 판도를 뒤집을 다양하면서도 강력한 아이템들이 들어있다. 일정 지역의 <다위니안>을 포맷해 버리는 <핵폭탄>이나(주석2), 플레이어가 직접 필드의 유닛을 학살할 수 있는 <터렛>이 대표적이며 모두 쌍방의 움직임을 결정지을 만큼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반대로 변수 없는 깔끔한 대결을 원한다면 <상자>에서 등장 횟수와 아이템의 종류는 물론 실력차이에 따른 핸디캡의 설정도 가능하다.
명답, [멀티 위니아]는 한마디로 명답이라 할 수 있다. 빠르고 간단하면서 단순하지 않은 전략게임을 만든다는 문제에 대해 제작사인 [인트로 버전 (Intro Version)]이 현명한 답을 내렸다고 생각한다.(주석3) 그러나 필자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그 문제가 옳았는가 하고……. 그들이 만들어야 하는 [멀티 위니아]는 과연 가볍고 쉬운 전략 게임이었을까? [다위니아]를 다른 이와 즐기고 싶어 한 팬이라면 너무 변해버린 [멀티 위니아]에서 섭섭함을 느낄지도 모른다.(주석4) 혹은 필자의 개인적인 불평이거나……. 마지막 판단은 여러분에게 맞기겠다. 자, 데모도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뛰어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