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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만남 - City Rain -게임 리뷰, 추천 2009. 1. 22. 07:27
IGF2009 학생 부분 시상을 시작으로 하나씩 수상작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 부터, 수상작 리뷰 그 첫 번째 [City Rain]을 시작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씩 둘러볼 예정입니다. 첫 번째 게임부터 어째 만만치가 않은데요, [City Rain]은 절대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두 장르가 만난, 정말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그런 게임입니다.
게임의 기본은 [심시티]와 흡사합니다. 플레이어는 인구, 치안, 직업, 환경으로 대표되는 도시의 수준을 높여가며 도시를 건설하게 됩니다. 전력을 위해 발전소를 짓거나 쓰레기 처리를 위해 쓰레기 처리장을 만드는 등이죠. 진행됨에 따라 특수한 효과를 지닌 스페셜 건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캠페인에 따라 특정한 위치에 어떤 건물을 지어야 하는 식으로 다양한 임무도 부여됩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할까 싶을 정도로 익숙한 룰로서, 도시의 재정과 시민들의 요구에 맞추어 깔끔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시민들이 자자손손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너무 평범하죠? 반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City Rain]에서는 제목 그대로 ‘하늘에서 건물이 비처럼 내립니다!’무슨 말인고 하니, 사실 이 게임의 장르는 퍼즐입니다. 마치 과거 [3D 테트리스]와 흡사한 느낌을 주는 퍼즐은 사각의 평면 대신, 쿼터뷰 시점의 정사각형 위에 블록을 놓게 됩니다. 퍼즐의 진행 방법 또한 동일합니다, 빙글 빙글 돌려서 빈 공간에 맞추는 것이죠. 다른 점이 있다면 같은 종류의 건물이 겹치면 일정 한도까지 업그레이드가 되며, 반대로 다른 종류의 건물이 겹치면 전에 지어진 건물은 파괴되어 도시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블록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등장하는데요. 건물의 종류를 플레이어가 선택 가능한, 한 칸짜리 건설 블록과 다양한 종류의 건물이 뭉쳐 떨어지는 퍼즐 블록으로 나뉩니다. 한 칸짜리 블록은 원하는 건물을 선택 가능한 대신, 선택 가능한 종류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예로서 집, 상가, 공장으로 이루어진 블록이라면 백날 돌려도 병원은 지을 수 없습니다. (“작대기가 안 나와!” 대신- “병원이 안 나와!” 라고 외치게 됩니다.)그렇기에 퍼즐 블록의 효과적인 배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본래 있던 건물위에 같은 종류의 건물(블록)을 놓아 업그레이드 시키면 공간을 절약함과 동시에 낮은 레벨의 같은 건물 여럿보다, 높은 효율을 기대할수 있습니다. 맵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낮은 레벨의 건물로 가득 채운다면 뒤로 갈수록 게임의 진행이 어려워집니다. 또한 업그레이드 된 건물은 구멍가게가 백화점이 되는 식으로, 이전의 건물과는 다른 종류의 건물로서 외견이 변하기 때문에 화려해지는 도시를 보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절대 만날 수 없을 것 같던 만남을 성사시킨 것도 벅찬데, [City Rain]는 사회를 위한 환경 문제에 대한 목소리 까지 내고 있습니다. 도시의 발전에 따른 환경오염이라는 연관성이 쓰레기라는 아이콘을 통해, 실제 게임을 풀어 나가기 위해 신경써야할 중요한 부분으로서 구현되어 있어 눈길을 끕니다. [City Rain]에선 공장이 들어서고 인구가 늘어나, 도시가 오염됨에 따라 한 칸짜리 쓰레기 블록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 블록은 다른 건물과 겹치지 않는 일종의 방해 블록으로서, 따로 건설해야 하는 쓰레기 처리장에 버려야 함은 물론 하나의 처리장에 담을 수 있는 양이 극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만약 쓰레기 처리장이 가득 찼다던가, 실수로 다른 건물위에 버리게 되면 해당 건물이 파괴됨은 물론 해당 블록을 사용할수 없게 됩니다. 단 한 번의 실수에 대한 대가로는 너무 가혹한 듯 싶지만, 게임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으로서는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 됩니다. 실제 플레이어는 늘 도시의 환경에 대해 신경 써야 합니다.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곧 맵의 공간을 아끼는 것이고, 이는 바로 수월한 진행을 약속하기 때문이죠.정리해보면 [City Rain]는 도시를 만들고 관리하는 [심시티]의 매력에 [테트리스]의 퍼즐을 섞고도 모자라,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메시지까지 담은 뛰어난 기획이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정말 아쉽게도 [XBOX360]으로의 진출을 생각한 것인지, 조작이 해당 콘솔 패드에만 맞추어져 있어 PC에서는 조작이 불편한 치명적인 문제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과하고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이 게임 꼭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