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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Cogs – 대단하거나 혹은 그저 나쁘거나.
    게임 리뷰, 추천 2009. 7. 16. 07:05


    



     

     흩어진 톱니 바퀴를 서로 맞춥니다. 첫 톱니의 회전이 조용히 멈춰있던 전체에 퍼져나가, 이내 힘차게 움직이는 기계-! 그것은 [Cogs] 그 자체입니다. 과거 증기시대의 유물을 보는듯한 신비함을 담은 퍼즐 게임 [Cogs]는 사소한 톱니바퀴를 한데 모아, 현실의 퍼즐과는 다른 비디오 게임만의 재미를 한껏 요동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Cogs]의 기본은 무척이나 단순합니다. 슬라이드 퍼즐 게임, 사각의 틀 안에 담긴 퍼즐 조각들을 밀고 당겨 그림을 완성시키는 퍼즐게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실의 퍼즐과 다른 점이라면 게임 속의 퍼즐 조각에는 따분한 그림 대신, 초마다 회전하는 톱니 바퀴와 뜨거운 증기가 흐르는 파이프가 놓여 있다는 겁니다. 3D 그래픽으로 그려진 퍼즐은 무척 정밀하게 표현되어 있어, 그대로 본을 뜨면 실제로 움직일 것만 같은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그래픽은 단순히 눈요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퍼즐로서 훌륭하게 응용하고 있습니다. 여러 면으로 구성된 기계(도형)위에 다양한 종류의 퍼즐(면)을 배열함으로써, 자칫 반복되어 지루해지기 쉬운 슬라이드 퍼즐의 단점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톱니 바퀴라는 요소가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하는데, 서로 맞물려야 움직이는 톱니 바퀴의 특징을 이용하여 각 면에 서로 떨어져 있는 작은 퍼즐들을 하나로 크게 묶어낸 것이 그것입니다. 한 면의 톱니 바퀴가 다른 면의 바퀴와 맞물려 결국 하나의 움직임으로 통일되는 구성은 [Cog]의 기계를 만들어 낸다는 느낌을 효과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지 게임 스스로 너무 앞서간 것인지, 퍼즐의 난이도에 비해 그에 따른 배려가 없는 것은 아쉽습니다. [Cogs]에는 심심치 않게 조각의 양면을 동시에 생각해야 하는 퍼즐이 등장합니다. 서로 다른 슬라이드 퍼즐 둘을 겹친 상태에서 공통의 해결법을 찾는 것과 같은 양면 퍼즐은 간혹 당혹스러울 정도로 난해합니다. 한 면을 맞춰도 다른 면이 틀어지게 되는 퍼즐은 분명 흥미로운 도전이지만, 계산과 예측만으로 풀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일정 시간 양면을 한 화면에서 동시 확인 가능하게 만드는 등의 힌트 기능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나 배려가 전혀 없어 실력이 안 된다면 아픈 머리를 싸매고 게임을 포기해야만 합니다.


     [Cogs]는 마치 소음 없이 움직이는 기계처럼 게임 속의 여러 요소가 부드럽게 맞물려 돌아가는 게임으로서, 슬라이드 퍼즐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게임이 되리라 확언합니다. 그런 소수의 퍼즐 광들 외에는 게임의 높은 난이도를 극복할 방법이 없어 누구에게나 권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만, 이색적인 퍼즐게임으로서 데모는 한번쯤 즐겨 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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