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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The Blackwell Convergence - 다시보기
    게임 리뷰, 추천 2009. 7. 29. 07:20

    



     

     [와드젯 아이 게임즈(Wadjet Eye Games)]의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는 신작이자 3편에 해당하는 [블랙웰 컨버젼스(The Blackwell Convergence)]은 새로운 전개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숨겨진 과거와 불확실한 현재를 파해칠 실마리를 던지는 작품은 서로 다른 두 시간과 공간 사이를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짓습니다.


     개발자 [데이브 길버트(Dave Gilbert)]는 기발한 퍼즐과 이야기로 플레이어를 포로로 만드는데 도가 튼 인물입니다. 이번 [블랙웰 컨버젼스]역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여,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던(그래서 거의 잊고 있던) 과거의 사건을 갑자기 등장시켜 플레이어를 포로로 사로잡아 버립니다. 전작이자 먼 과거에 해당하는 [블랙웰 언바운드(Blackwell Unbound)]와 거의 동일한 구도를 사용하여 의도적으로 같은 연출을 보여주는 신작은 과거의 사건을 정리하는 동시에 주인공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짧은 게임에서 과거 사건의 재방송을 보는 것이 썩 달갑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실제 존재하는 배경을 바탕으로 아름답게 그려진 미려한 배경과 더불어, 전작에 비해 더욱 미려해진 캐릭터의 애니메이션 등. 멋들어지게 꾸며진 덕분에 확실히 새로운 게임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또한 전작의 미려한 재즈 음악은 이제 더욱 깊은 선율로 플레이어를 끌어당기며 성우들의 원숙해진 연기가 캐릭터를 또렷하게 잡아내고 있습니다.


     퍼즐은 기존 시리즈에 있던 퍼즐들과 함께 인터넷의 검색과 메일을 이용한 새로운 퍼즐이 추가 되었습니다. 게임에서 키워드를 찾아내 입력하면 단서가 등장하는 구조의 새로운 퍼즐들은 아이디어는 좋으나, 덜 만들어진 듯한 허술함이 눈에 걸립니다. 검색은 단어를 찾아 받아 적는 받아쓰기 시험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고, 메일은 시도는 좋았으나 로그인 방법이 가장 어려울 정도로 난이도가 낮아 퍼즐을 푼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퍼즐들은 이후의 시리즈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게임의 끝에서 암시하고 있지만, 덜 완성된 퍼즐의 시연 이라기에는 비중이 지나치게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리즈를 잊는 게임이니 만큼 이미 1편과 2편을 해결한 유저들에게 맞추어, 기존의 퍼즐들을 심화한 어려운 퍼즐이 등장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합니다. 유령과 인터넷이라니, 기발한 재미는 분명 있지만 퍼즐이면 퍼즐답게 고민 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블랙웰 컨버젼스]의 끝에서 플레이어는 격류의 시작을 목격하게 됩니다. 잔잔한 배 위에 서서, 눈앞의 격류로 흘러 들어가는 듯한 마무리는 실로 일품이었습니다. 신작 같지 않은 익숙한 장면들에 실망도 하고, 너무나 쉬운 퍼즐에 당황한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데이브 길버트]의 이야기는 반칙이라 여겨질 정도로 뛰어납니다. 입으로는 투덜거리면서도 끝을 볼 때까지 마우스를 놓지 않는 손이 너무나도 정직하게 답하고 있습니다. (당장 같은 게임 리뷰를 두 번 쓰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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