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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hatter - 10점 만점에 10점
    게임 리뷰, 추천 2010. 3. 19. 06:00





     게임을 켠 순간, 한 시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디서 이런 물건이 튀어 나온 건가-!? 한동안 입을 벌리며 감탄했습니다. 이제까지 숫한 벽돌 깨기 게임*을 해왔지만 이런 게임은 처음입니다. 기존의 장르를 뒤엎는 메커니즘에서부터, 사운드, 그래픽에 이르기까지- [Shatter]는 그야말로 벽돌 깨기의 고정관념을 박살내 버립니다.


     [Shatter]에서 플레이어는 온몸을 탄환과 총기를 무장한 공격자입니다. 플레이어가 막대를 조정하여, 공을 튕겨 블록을 부수어 나가는 기본은 동일하지만 이를 다루는 자세는 이전의 게임들과 크게 다릅니다. 막대 하나에 매달려 덜덜 떨며 공을 쫒는 대신, 플레이어는 한 번에 여러 개의 공을 발사 가능하고, 공의 움직임을 간접적으로 제어 가능하며, 일격필살의 필살기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얼핏 막강해 보이는 능력이지만 마구잡이로 사용 할 수는 없습니다. 블록들은 각자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는 움직이는 종류도 있습니다. 막대에 사물을 밀어내거나 끌어드리는 능력이 있긴 하지만, 블록과 아이템 까지 같이 움직이기에 상황을 읽고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마구잡이로 공을 풀었다가는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공도 놓치고, 아이템조차 놓치는 곤경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한방에 게임오버 당한적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사물을 끌어들이는 능력을 통해, 화면상에 뿌려진 블록의 조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얻어진 조각들은 에너지를 채워주며, 에너지는 필살기와 방어막의 사용에 쓰입니다. 눈이 즐거운 화려한 연출의 필살기는 한방에 화면의 절반 이상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지만, 가득 채워진 에너지 게이지를 전부 소모합니다. 게임 후반으로 갈수록 막대에 부딪히는 블록을 막아주는 방어막의 사용이 잦아지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어쩐지 복잡하게 들리지만 실제 진행은 간결하고 화끈합니다. 능력 닫는데 까지 공을 화면에 풀어놓고, 끌어당기고 밀며 블록을 최대한 박살냅니다. 아이템과 조각을 떨어지는 블록에 유의하며 쓸어 담고, 필살기로 마무리-! 또는 다음 레벨을 위해 아껴두는 형태가 됩니다. 또한 스토리 모드에 있는 보스전에서는 위의 충실한 기본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각 보스마다 신선하고 긴장감 넘치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9.99라는 가격표는 음악만으로 그 값어치를 다 합니다. 음악에 대해 알짜무식이고, 테크노라는 장르 또한 그리 좋아하지 않는 필자지만, 이 게임의 음악은 확실히 굉장합니다. 감각적으로 그려진 화면에 화려한 이펙트와 게임의 음악이 더해지면 그야말로 시간이 증발해버립니다. 패드를 한손에 잡고, 헤드셋을 끼고 게임에 임하면 게임 화면 속에 빨려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리뷰의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극찬만 늘어놓고 말았으나, 단점이 없는 완전무결한 게임은 아닙니다. 일단 [플레이 스테이션3]로 먼저 발매된 터라 그런지, 게임의 조작이 패드에 최적화 되어 있어 마우스와 키보드로는 약간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의 전체적인 길이도 다소 짧은 느낌입니다.

    PC판에서는 몇 가지 모드를 더 추가했다고는 하나, 벽돌 게임들이 보통 제공하는 레벨의 수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볼륨이 적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소 엉뚱한 지적이지만, 게임의 환상적인 배경음악을 게임파일에 숨겨놓고, 사운드 트랙을 게임과 동일한 가격으로 따로 판매중이라 약간 서운합니다.


     21세기형 벽돌 깨기 Shatter-! 벽돌 깨기 게임을 좋아한다면 강력히 추천 합니다. 테크노 음악을 좋아한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게임 패드와 헤드셋이 준비되어 있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만약 벽돌 깨기 게임과 테크노 음악을 좋아하며, 게임 패드와 고급 헤드셋이 준비되어 있다면……하루 정도는 일정을 비워 두셔야 할겁니다.


    * 해외에는 1976년 [아타리]에서 제작된 [Breakout]을 장르 명으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알카노이드(Arkanoid)]로 대표되며 흔히 벽돌 깨기로 불리고 있어 친숙한 명칭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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