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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보호법? 노동자 법? 그게 뭔가요? 우적우적-“



 게임의 제목 “Sweatshop”은 아주 열약한 작업 환경을 가진 공장 또는 그러한 직업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Sweatshop]은 사람들이 눈길을 주지 않는 그늘을 비추고자 제작된 게임입니다. 흔히 시리어스 게임이라고 불리는 그런 게임들은 메시지에 집착한 나머지 게임의 재미를 놓치기 쉬우나, 이 게임은 잔혹하리만치 재미있습니다.

 [Swaetshop]은 공장을 무대로 벌어지는 디펜스 게임입니다. 괴물이나 외계인 대신 작업 컨테이너 벨트 위에 일감이 끝임 없이 밀려들고, 포탑이나 병사 대신 어린 아이와 노동자들이 싸우는 디펜스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그런 공장의 매니저, 최대한 적은 시간과 돈을 들여 일을 끝마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어둡고 침침한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게임의 분위기는 무척 밝고 가볍습니다. 명랑한 8비트 음악과 귀엽고 밝은 색의 그래픽이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운 현실을 희석시켜 게임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시리어스 게임답지 않게, 시작 또한 무척 쉽습니다. 직원들은 초인 같은 능력으로 쉬지 않고 일을 하며, 일감도 그리 많지 않아 배운다는 느낌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반이 지나고 나면 본색이 드러납니다. 시리어스 게임으로서의 본색, 게임이 현실을 투영하기 시작합니다. 초반을 지나 중반에 접어들면, 일감이 자비심 없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초인 같던 직원들이 목마름을 호소하고, 지치면 잠들며, 심지어는 피로로 죽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동자들을 더더욱 쥐어짜게 됩니다. 직원을 배치할 수 있는 칸칸이 빼곡하게 값싼 아이들을 밀어 넣고, 최대한 적은 편의시설을 여럿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고민하며, 쓸데없어 보이는 직원은 가차 없이 해고해 버리게 됩니다. 

[Sweatshop]는 현명하게도 여느 시리어스 게임같이 해결 불가능한 난이도로 플레이어를 차버리지 않습니다. 대신 적절하게 짜인 난이도로 재미나게 게임의 메시지 속으로 플레이어를 끌어들입니다. 게임이 진행되어 나감에 따라, 게임의 공장은 현실적으로 변하고, 그런 공장을 운영하는 플레이어 또한 현실의 (비인간적인)선택을 따라가게 됩니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고, 간단하게 접할 수 있도록 세세한 디테일을 잘라냈을 뿐. 이 게임은 소름끼치게 현실적입니다. 내가 지금 게임으로 즐기고 있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그런 게임입니다.

 시리어스 게임은 환영받지 못하는 비디오 게임입니다. [Sweatshop]을 보면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게임을 재미있게 만든다 해도, 게임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재미와 충돌합니다. 속 편하게 웃으며 즐길 수 없는 것이 시리어스 게임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늘진 곳을 비출 필요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을 보게 만들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비디오 게임은 시리어스 게임으로 사회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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