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 스토어에서 게임을 찾아 즐기다 보면 “비디오 게임이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을 가진 참신한 게임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번에 소개할 [TOT]또한 그런 게임의 하나로서, 오셀로의 단순함과 체스의 깊이를 동시에 갖춘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보드 게임입니다.
[TOT]는 꽤 독특한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TOT]에서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말은 자신과 붙어있는 상대편의 말을 한 칸 밀어냅니다. 각 말은 8방향으로 다른 말을 밀어낼 수 있으며, 동시에 얼마나 많은 방향으로 밀어낼 수 있는가에 따라 사용 개수에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자신의 말은 보호하고 상대편의 말은 보드 밖으로 밀어내며, 자신의 말을 더 많이 남기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어찌 보면 턴제 알까기 같기도 합니다.)
매 턴마다 플레이어는 밀어내는 방향을 자유롭게 선택 가능합니다. 실물 보드 게임이라면 방향에 따라 총 21종류의 말을 준비해야 하는 무척 번거로운 규칙이나, 게임에서는 터치스크린으로 간단하게 해결 가능합니다. 말을 누르고, 말 아래에 표시되는 슬라이드를 움직여 방향을 결정하면 됩니다. 그 밖에 말이 다른 말을 밀어 내는 과정이나, 보드위에 남아있는 말의 숫자를 셈하는 과정을 전부 게임이 알아서 해줍니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귀찮은 일에 신경 쓸 것 없이, 게임의 핵심만 골라 즐길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나뉜 4종류의 AI를 상대로 혼자 즐기거나, 다른 사람과 같이 즐길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온라인 플레이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 밖에 길이에 따라 20, 30, 70턴으로 나뉜 서로 다른 크기의 보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턴의 제한 시간 설정도 가능합니다. [TOT]는 체스나 바둑처럼 진득하게 거듭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정도면 부족함 없는 구성이라고 할 만합니다.
비디오 게임은 단순한 표현(그래픽) 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부분에 걸쳐,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TOT]는 그런 부분 중 하나를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귀찮고 번거로운 부분은 컴퓨터가 알아서 하라고 던져 버리고, 사람은 재미있는 부분만 즐기면 됩니다.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즐거움은 사람 즉 플레이어의 특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