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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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게임 리뷰, 추천 2021. 3. 30. 01:42
[ROOM]은 방 속에 방이 있는 방 탈출 게임입니다. 퍼즐이 막히면 하염없이 정지된 화면을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여느 방 탈출 게임보다, 여러 장소를 오가면서 이것저것 시도해 볼 수 있어 재미있습니다. 깔끔하고 귀여운 그래픽은 물론 짧은 플레이 타임 안에 게임의 특징을 이용한 기발한 연출도 들어 있는 완성도 높은 게임입니다. 게임 초반이 후반보다 더 어려운 것 같은데, 이건 필자가 퍼즐 게임에 약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좌표: Unityroom 플랫폼: 웹 가격: 무료 편의: 10분 제작: NEKO DO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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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RKKEY'S PARADISE게임 리뷰, 추천 2021. 3. 26. 15:15
무언가 한 가지에 몰두하면 다른 것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해답이 눈앞에 있음에도 그걸 보지 못하고 헤매게 되는 일이 참 많습니다. [YRKKEY'S PARADISE]는 그런 익숙한 틀에 대한 게임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너구리를 조작해 기계를 조립하게 됩니다. 바닥에는 메뉴얼이 떨어져 있고 메뉴얼에는 기계를 조립하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메뉴얼대로 기계를 조립해서 기계를 작동시키면…. 무언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갑니다. 정말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게임이 뻗어 나가는데, 게임의 규칙이 변하거나 플레이어를 속이지 않는 점이 대단합니다. 처음 알려준 게임의 규칙을 다양하게 응용하고 해결법을 고민하게 만드는 게임 디자인이 훌륭합니다. “아! 이거구나!” 하는 순간을 즐길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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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ktop Goose게임 리뷰, 추천 2021. 3. 24. 20:26
[Desktop Goose]는 거위가 나타나 장난을 치는 데스크톱 장난감 프로그램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게임이 많았는데 요즘은 드물어진 느낌입니다. (찾아보면 있긴 있겠지요?) 크게 히트한 인디 게임인 [Untitled Goose Game]에서 영감을 받은 프로그램으로 보이는데, 거위가 하는 짓이 퍽 귀엽습니다. 마우스 커서를 물고 도망가거나, 마우스 커서를 물기 위해 쫓아오거나, 이상한 밈을 끌어다 놓거나, 노트패드로 협박을 하거나... 거위를 쫓아내고 싶다면 ESC 키를 누른 채 유지하거나, 프로그램이 설치된 폴더 안에 Close Goose.bat 파일을 실행하면 됩니다. 좌표: itch.io 플랫폼: 웹 가격: 윈도우, 맥 편의: - 제작: sam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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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Shower게임 리뷰, 추천 2021. 3. 23. 17:15
[Flower Shower]는 사슴으로 꽃을 받는 게임입니다.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꽃을 뿔로 받아내고, 벌레와 나뭇가지는 피하면 됩니다. 벌레가 붙으면 K 키를 눌러 머리를 흔들어 떨어트릴 수 있습니다. 꽃이 사슴의 뿔에 붙는 연출이 참 마음에 듭니다. 게임 난이도가 굉장히 쉬워서 가만히 둬도 괜찮을 정도인데, 제작자가 난이도를 조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난이도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느긋하게 힐링 게임으로 즐기기에 좋으니까요. 좌표: itch.io 플랫폼: 웹 가격: 무료 편의: 3분 제작: Fawn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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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ftSin게임 리뷰, 추천 2021. 3. 22. 19:52
[HaftSin(하프트신)]은 동명의 페르시안 문화권의 새해 상차림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페르시안 문화권에서는 3월에 새해를 축하한다고 합니다. 이때 새해 첫날을 축하하는 행사를 Nowruz(노루즈)라고 부르는데, 노루즈 하루 전날 가족이 함께 Haft-Sin(하프트신)을 준비하여 새해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통해 페르시안 알파벳으로 Seen 발음으로 시작하는 사물을 상에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준으로는 정말 엉뚱한 물건을 상에 올려서(필자는 정말 이런 걸 상에 올리나 싶어 찾아봤습니다) 낯설고 재미있습니다. 게임은 물리엔진 장난감으로 의도적으로 엉망진창 상을 꾸미도록 유도하는 반면, 실제 상차림은 깜짝 놀랄 만큼 멋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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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drop게임 리뷰, 추천 2021. 3. 21. 18:12
[Raindrop]은 80년대 아케이드 게임이 생각나는 게임입니다. 80년대 아케이드 게임이라고 하면 바로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겠는데, [갤러그]나 [보글보글]이 대표적인 게임입니다. (방구차를 기억할 세대라면 궁금하지 않을 테니까요) 한국에 아케이드 게임이 막 들어오기 시작한 시기, 다시 말해 오락실의 시작과 함께한 게임이 바로 80년대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하지만 오락실 자체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지금 보자면(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당시의 그것과는 다소 다르니까요) 정말 역사 속의 이야기인 셈입니다. [Raindrop]에서 플레이어는 고양이를 조작하여 빗방울을 피해가며 통로의 끝에 도달해야 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빗방울의 개수와 속도가 증가하며, 빗방울 사이로 떨어지는 별을 얻으면 추가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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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sh the planet게임 리뷰, 추천 2021. 3. 20. 17:38
클리커 게임은 쌓여가는 즐거움을 누리는 게임입니다. 가만히 방치해도 알아서 자원(또는 자본)이 쌓이고 플레이어는 이를 운용만 하면 되는 게임. 어찌 보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꿈을 투영한 장르 아닐까 싶습니다. [Trash the planet]은 그런 클리커 게임의 구조에 꼭 알맞은 흥미로운 주장을 담은 클리커 게임입니다. 이 클리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쿠키를 클릭하는 대신 신자유주의에 눈을 뜬 미국 너구리, AKA 라쿤이 되어 문명을 건설해가게 됩니다. 게임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한 챕터의 목표를 달성하면 다음 챕터로 넘어가게 되는데, 챕터마다 클리커 게임의 형태가 변해서 신선합니다. 게임의 초반에는 여느 클리커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시작하지만, 게임의 후반에는 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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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heres게임 리뷰, 추천 2021. 3. 19. 23:08
게임을 시작하고 거꾸로 가본 적 있으십니까? 게임이 의도한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가보면 보통은 엉성하게 막혀있는 (장애물이나 간판이 서있다거나 어물쩡 길이 사라진다거나) 끝에 부딪히기 마련입니다. 가끔은 개발자가 재치있는 유머를 숨겨두거나, 아이템이 숨겨져 있을 때도 있지만 시작 지점의 반대편이란 결국 엔딩과는 다른 게임의 끝인 셈입니다. [Spheres]는 그런 시작 지점에 대해 대단히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거나,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제작자의 설명에 따르면 서로 다른 세계를 중요도에 따른 순서 없이 하나로 연결해 보고 싶어서 만든 게임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게임의 시작과 끝이 하나로 연결된 무한히 반복되는 공간을 구경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착시와 기묘한 원근감을 이용해서 사물의 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