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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ort Giraffe
    게임 리뷰, 추천 2021. 3. 7. 16:57

     

     

     [Short Giraffe]은 목이 늘어나는 기린이 나오는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목이 그냥 늘어나는 게 아니라 가제트 기계 팔처럼 늘어났다 줄었다 합니다... 스크린샷만 봤을 때는 그래플링 훅(Grappling Hook)을 이용한 게임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해보니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일반적인 그래플링 훅은 갈고리가 달린 줄을 던져서 고정하고, 고정된 고정 점을 기준으로 관성을 이용해 캐릭터가 움직입니다. [Short Giraffe]은 끝이 고정되지 않아서(기린 머리니까요) 자전거 체인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느낌이 듭니다. 목을 갈고리처럼 만들어서 유사 그래플링 훅처럼 사용하거나, 특정 물건을 때려서 부수는 식으로 확실히 게임의 핵심 장치로 부족함 없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 줄자 같은 빨리 감기 기능으로 관성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현실이라면 세상 쓸모없는 개조라 기린이 불쌍하겠지만, 게임이니까 조작만 재미있으면 가치 있는 희생입니다.

    [Short Giraffe]은 무료 공개 게임치고는 볼륨이 상당합니다. 아트 디자인도 나름 공들인 티가 나고 개발에 참여한 인원도 11명이나 되니 작은 게임은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거친 부분이 많지만, 개발자들이 애정을 담아 만들었다는 인상이 물씬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같이 공개된 PAX EAST 2019 버전과 비교해보면 제작진이 의지를 갖고 끝까지 제작을 완료한 것 같습니다. 일단 끝까지 제작을 마친 제작진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찾아보니 학생 프로젝트로 일종의 졸업 과제로 제작한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과물은 다소 안타깝습니다. 일단 게임의 핵심인 기린 목 조작이 너무 난해하고 직관적이지 못합니다. 개발자들은 개발하면서 숙달했겠지만,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가 풀어가기에는 스테이지 구성이 너무 난해하고 조작도 어려워서 익숙해지기 어렵습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나쁘지 않으니, 어떻게 다듬는가에 따라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다름이 아니라 다양한 피드백 수렴과 QA는 인디 게임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외부의 피드백 없이 개발자 또는 개발팀만으로 게임을 만들면 게임은 어쩔 수 없이 난도가 높아집니다. 개발하면서 게임에 숙달된 개발자가 난이도를 자신 기준으로 잡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초심자 기준으로 잡아야 되는 거 아니냐 하겠지만, 그게 말이 쉽지 따로 기준이 없다면 사람은 결국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게임처럼 게임이 개성 있다면 비교 대상이 없으므로 더욱 취약해집니다. (많은 인디 게임이 이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천부적으로 감각을 타고난 천재도 분명 있긴 합니다만, 노력했지만 실패한 사례를 보면 일반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이론이나, 효율적으로 QA를 거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나마 이 게임은 학생팀 제작 게임이라 안타까움이 덜 하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게임인 경우에는 리뷰를 할 때 심정이 복잡해 집니다. 공정한 리뷰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가. 그걸 고민하는게 글을 쓰는 사람의 책임이자 의무일겁니다.

     

    좌표: itch.io

    플랫폼: 윈도우

    가격: 무료

    편의: 반면교사

    제작: Cup O' Joe Studios L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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