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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사람은 사잖아, 그렇지? - 크로노 트리거 NDS -게임 리뷰, 추천 2008. 11. 26. 15:24
사실 이 표지는 틀린그림 찾기다.
명화를 새 액자에 담았다. 이렇게 설명하면 제법 그럴싸하게 들린다. 그러나 현실은 뭐랄까, 명화를 우편엽서로 만들어 팔고 있지 않은가? 1995년 ‘드림 팀이’ 제작한 롤플레잉 게임이라는 명패를 달고 [슈퍼 패미콤]으로 등장, 1999년 약간의 애니메이션을 추가하여 [플레이 스테이션]으로 이식, 그리고 2008년 다시금 [닌텐도DS(NDS)]로 이식…….
게임이 워낙 유명하니, 얼마나 좋은 게임인지의 설명은 생략하고자 한다. 굳이 한마디 하자면 이식을 두 번씩이나 하는 횡포에도 불과하고 사줄 정도로 대단히 좋은 게임이다. 각설하고, 이번 이식은 기존에 추가되었던 애니메이션은 물론 대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의 수정이 이루어 졌다. 그렇게 수정된 인터페이스는 [NDS]의 터치스크린을 십분 활용한 깔끔한 구성이 돋보이며 각 항목의 버튼 위치나 표시를 설정 할 수 있는 꼼꼼함을 보여준다. 또한 게임의 모든 장소를 아우르는 맵이 추가되어 길을 해맬 염려도 없고, 얻은 아이템의 달성도도 확인 가능 하다. 몇몇 메뉴는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항목이 추가되고, 지도 또한 이동한 곳만 밝혀지기 때문에 불필요한 난이도의 하락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그 밖의 추가 사항으로 약간의 시나리오와 위한 던전, 아이템이 있다고 하나 게임의 끝에서나 뛰어들 수 있는 요소들이라 현재로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사실 표지조차 우려먹고 있는 게임이니 만큼, 그러한 추가 사항에 있어서는 전혀 기대치 않고 있다. 대신 만족스러운 부분을 찾자면 음악으로서 [슈퍼 패미콤]에 비해 좀 더 낳은 음질을 들려주고 있다.(이어폰으로 들어보면 시디 음원의 OST와 비슷한 수준의 음을 들려준다.) 뭐, 이 또한 효과음은 그 시절 그 소리 그대로 쓰고 있고, [NDS]의 해상도 문제로 인해 게임 화면이 눈곱만큼 잘려나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욕먹지 않기 위해 발버둥친 처절함이 느껴지는 만큼 그런 사소한 문제는 너그럽게 넘어가기로 하자.
[크로노 트리거 NDS]는 원작의 명성은 알고 있었으나 즐기기 귀찮았다거나, 옛날의 추억을 편안하게 되돌려 보고 싶거나, 혹은 필자처럼 어릴 적 가슴 아픈 사연으로 인해[...] 떳떳치 못한 경로로 즐긴 이가 정품을 소장하고 싶은 목적이 아니라면 무시해도 그만인 게임이다. 나름 마지막 이식이라고 생각한 것인지(또 하면 [스퀘어 에닉스]본사에 화염병이 투척 될지도…….) 신경 쓴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팬을 위한 완전판이라고 하기에는 1%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