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과 문 그리고 어둠 - Doorror -게임 리뷰, 추천 2008. 12. 3. 16:08
옛 윈도우의 미스테리 테마가 생각난다.
[Doorror]은 [H. P. Lovecraft의 비망록]을 테마로 게임을 제작하는 [Commonplace Book Competition]경진대회에 출품된 게임이다. ‘17개의 문들이 불가사의한 모습으로 닫히거나 열려있다, 기타- 흥미로운 공포감’ 이라는 대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게임은 여러 방을 돌아다니며 문을 열고 닫는 퍼즐을 다루고 있다.어딘가 수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건물의 관리인으로 들어온 플레이어는 지배인의 요구에 따라 건물의 문을 전부 닫거나 열고, 방의 불을 키거나 꺼야만 한다. 이때 문과 문으로 연결되어 있는 방들은 어느 문이 어디로 통하는지 알려주지 않기에, 이를 기억하는 일종의 암기 퍼즐이 게임의 주가 된다.
사뭇 간단하게 들리지만 한번 닫으면 열수 없어 갇히게 되거나,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암기를 어렵게 만드는 변수들이 등장하여 생각만큼 만만한 게임은 아니다. 거의 뼈대만 있는 간단한 그래픽에 단순한 사운드를 지닌 게임이지만 비망록의 짧은 대목을 그대로 게임으로 옮긴 절묘한 매치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게임의 설명이 차근차근 설명되지 않고 곳곳에 퍼져있어 익히기에 산만하다는 단점과, 자칫 새로 시작을 눌러버리면 이전의 데이터가 삭제되는 작지 않은 문제들이 걸리긴 하지만 간단하면서도 깊이 있는 퍼즐 게임으로서의 틀은 확실히 잡혀있어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