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노벨-! - Crimsoness -

필자도 최근 강의실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제작자 이름이 무려 [Porn(흔히 말하는 포르노)]에다 장르는 비주얼 노벨, 일본에서 제작되어 영어로 번역, 시작하기 전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철철 넘쳐흘러 바쁜 와중에도 차마 그냥 넘기지 못하고 해보았다. 게임 [Crimsoness]에서 플레이어는 시험을 망친 여학생이 되어 제한시간 3분 동안 힘겨운 삶의 난관들을 박살내야만 한다.

  기본적인 진행은 여타 비주얼 노벨의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우스 우 클릭으로 대사를 읽어 넘기고, 이따금 등장하는 선택지를 눌러 진행하면 된다. 특이한 부분은 ‘분노 시스템(가칭)’이라 부를만한 것으로서, 일종의 연타 미니 게임이비주얼 노벨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진행하다 보면 플레이어는 화면 우측 상단의 분노(Rage) 게이지를 연타하여 분노를 사용하게 된다. 이 분노한 정도에 따라 선택지의 통과여부가 결정되게 되며, 시간이 흐르거나 선택지를 통과할 때마다 일정량의 분노가 축척된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비주얼 노벨이라는 장르에 제한 시간을 둠으로서 빠른 진행을 유도하고, 다시 이를 보충할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시스템을 덧붙인 게임의 뼈대가 무척 마음에 든다. 그러나 게임의 특징상 개그를 위한 엉뚱한 상황들이 주를 이루기에, 분노의 배분을 고민하기보다 감으로 대충 빨리 때려 맞추는 것이 기본이 되어 아쉽다. 전체적으로 보면 B급 개그에 억지 같은 진행으로 채워진 게임이지만, 강제되는 빠른 진행 동안 개그가 끝임 없이 튀어나와 마치 짧은 개그만화를 보는듯한 즐거움이 있다.

  일본에서 제작된 게임이라 그런지 내용이 특정 취향에 지나치게 몰려있고, 영어로 나오는 대사를 빠르게 읽어야 하기에 게임 난이도가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게임은 못된다. 일본식 개그가 취향에 맞고, 과격한 상황과 언어를 웃어넘길 수 있다면 꽤 재미있는 게임이 될 터이니 관심 간다면 한번 해보자.

게임은 무료 그러나 인스톨 필요, 언 인스톨러 포함 (다운로드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