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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Fish is Made게임 리뷰, 추천 2022. 2. 15. 16:08
[How Fish is Made]는 해석에 따라 서로 다른 장르로 받아들여질 기묘한 게임입니다. 현대 사회의 문제를 꼬집는 시리어스 게임으로 해석할지, 아니면 기괴한 호러 게임으로 해석할지는 플레이어의 몫입니다. 플레이어는 기계에 떨어진 정어리가 되어 기계 안에 갇힌 다른 생물(주로 눈썹이 달린 말하는 생선)과 만나며 기계를 돌아다니게 됩니다. 곰팡이조차 자라지 못할 것 같은 차가운 금속으로 가득한 기계 안은 축축하고 음습합니다. 만나는 생선들은 전부 정신이 반쯤 나가 있고, 생선 아닌 것 또한 멀쩡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도저히 맥락을 이해할 수 없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가득한 게임이지만, 그렇기에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어렴풋이 짐작이 갑니다. 이 게임이 다루는 공포는 여는 호러 게임의 공포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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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p and Spark게임 리뷰, 추천 2022. 1. 29. 14:15
[Bip and Spark]는 익숙한 재료를 개성 있게 다듬어낸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길 잃은 반딧불의 동료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검은 슬라임을 조작하여 동굴을 탐험하게 됩니다. 동굴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서, 반딧불이 맴도는 플레이어 주위만 간신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슬라임(또는 먼지 덩어리 같은) 플레이어는 벽에 붙어 이동할 수 있는 장기가 있으며,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기본 점프 외에 다양한 능력을 얻게 됩니다. 이 능력은 여느 게임에서 봤음 직한 익숙한 것들이지만, 앞서 말한 제한된 시야와 벽에 달라붙어 이동하는 게임의 특징을 살릴 수 있도록 다듬어져 있어서 꽤 독특한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조작을 연이어 사용해야 하는 중반부부터 난이도가 갑자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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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s are assholes게임 리뷰, 추천 2022. 1. 26. 17:44
[Cats are assholes]는 고양이 집사들의 고충을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떠돌이 고양이 보호소를 만들고 싶어 하는 할머니를 조작하여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고 감자(라고 부른다죠?)를 치워줘야 합니다. (글을 쓸 때는 몰랐는데 올리려고 제작자를 찾아 보니까 제작자가 [데드 셀]의 리드 디자이너로군요...!) 한때 유명했던 메니지먼트 게임인 다이너 대쉬 시리즈가 생각나는 구성으로 끊임없이 동선을 생각하며 돌발 상황을 해결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단지 게임 제작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경진 출품을 위해 3일 만에 뚝딱 완성한 게임이라 합니다) 게임을 좀 하다 보면 도저히 플레이할 수 없을 정도로 일거리가 많아지는 것이 단점입니다. “늘어날수록 나쁜 것”이라는 경진 주제에는 적합한 게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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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s Home게임 리뷰, 추천 2022. 1. 14. 20:16
[Dot’s Home]은 한 가족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그 가족에게 집이 어떤 의미인가를 담담히 설명하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게임은 사회에서 줄곧 억압받은 역사를 가진 인종에 속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짧게 유색인종으로 줄일 수 있겠지만 이 단어의 어감이 영 입에 붙지 않네요) 경제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이들의 거주권이 어떻게 위협을 받는지, 그리고 그렇게 빼앗긴 권리가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꽤 이해하기 난해한 부동산 거래 개념이나 정책에 관한 서술이 나오지만, 게임의 이야기를 따라가기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부동산 투자를 통한 신분 상승이 모두의 꿈인 한국에서 사는 한국인의 처지에서 보면 정말 복잡한 심경이 드는 게임입니다. 특히 이민자가 차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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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상호운용을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게임 컬럼, 정보 2022. 1. 11. 13:56
Let's imagine making dice in a game. — Rami Ismail (رامي) (@tha_rami) January 10, 2022 라미 이스마일이 트윗으로 엮은 NFT 상호운용에 대한 설명을 번역한 글입니다. 주사위 게임 제작을 상상해 봅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사위부터 만들어 볼까요? 우선 주사위의 "크기"를 결정해 봅시다. 크기는 10으로 하겠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제가 5의 배수로 계산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주사위의 크기는 가로세로 각각 10입니다. 완성된 주사위는 사각형이지만, 게임의 렌더링은 삼각형으로 구현됩니다. 따라서 주사위의 한 면은 두 개의 삼각형으로 구성되며, 6개의 면은 12개의 삼각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걸로 회색의 정육면체가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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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 2022게임 컬럼, 정보 2022. 1. 1. 19:59
“그리고... 게임 산업은 가라앉고 있다. [가라테가]로 내가 벌었던 돈은 이것저것 다 합해도 고작 7만 5천 달러였다. 차트 1위에 올라간 게임인데도. 새로 만든 게임이 이렇게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컴퓨터 게임이라는 시장 자체가 앞으로 몇 년 후에도 계속 존재할 거라는 보장도.” 1985년 7월 5일 [페르시아의 왕자]의 개발자인 조던 메크너가 쓴 일기 일부입니다. 한국에도 종이책과 이북으로 발간된 [페르시아의 왕자: 개발일지]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이북으로 꼭 한번 읽어보세요!) 1985년 당시만 해도 게임은 미래가 불투명한 산업이었습니다. 2022년을 막 시작한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기우에 불과한 걱정이었지만요. 그렇다고 현재 게임 업계가 평온한 건 아닙니다. 2021년을 돌아보면 더욱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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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llad of sir gatling게임 리뷰, 추천 2021. 12. 31. 14:20
호외요! 호외! 수도 성에 쳐들어온 저 무뢰배 같은 숲의 왕에 맞서, 그 용기 만큼이나 거대한 강철 방패와 그 냉철함 만큼 빠르고 날카로운 개틀링검으로 그 유명한 기사- 개틀링 경께서, 몸소 단신으로 다리 위에서 무뢰배들의 무리와 맞서 싸우신다고 하오! 강철의 방패로 사악한 마법을 막아내고 개틀링검으로 정의를 퍼부으며! 이 위기에서 수도를 지켜내실 분이라오-! 개틀링 경 깨서는 그 기술을 오랜시간 연마하셨으니, 무거운 강철 방패를 한 손에 들고, 개틀링검으로 한번에 악의 무리를 쓸어 버릴 수 있소! 몰려드는 적을 방패로 몰아 붙이고 개틀링검으로 정의를 쏟아내는가 하면, 번개같이 달려나가 게틀링검으로 적을 발라둔 토끼마냥 꼿아버릴 것이오! 모두 두려워 마시오! 무거운 갑주가 개틀링 경의 몸을 무겁게 할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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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i Boi can't sleep게임 리뷰, 추천 2021. 12. 15. 16:11
예전에 소개한 적 있던 간단한 게임 제작 툴 Bitsy로 이제 3D 게임도 만들 수 있습니다. [Sleepi Boi can't sleep]은 해당 툴로 제작된 짧은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특별한 기승전결이 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파스텔색으로 꾸며진 배경과 빗소리가 어울려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배경의 색이 같아서 캐릭터를 시야에서 놓치거나 카메라 시점에 따라 조작 방식이 헷갈리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게임 자체가 워낙 짧아서 즐기기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 주소: https://thatsmaik.itch.io/sleepi-boi-cant-sleep 제작: thatsmaik 편의: 5분, 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