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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Dinner Date - 실패
    게임 리뷰, 추천 2011. 3. 2. 06:17

    원래 뜻대로 안되는 게 인생이야~


     [Dinner Date]는 정말 간만에 등장한 아트게임입니다. “게임의 기본이 되는 사용자를 배제한 게임을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는 거듭되는 질문에 [Dinner Date]는 새로운 방법으로 답을 찾고자 하고 있습니다.

     게임에서 사용자는 주인공의 무의식이 됩니다. 귀를 만지거나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하는 등의 깨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심코 하는 행동의 주체가 되어 주인공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주인공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와인을 마시거나 빵을 집어 먹습니다. 연출도 좋고 나름 참신한 시도이지만 사용자의 결정이 결국 게임에 아무런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는 점에서, 여러 노력에도 불과하고 사용자는 게임을 지켜보는 입장이 되고 맙니다.

    지켜보는 재미는 그림이나 영화 역시 가지고 있는 것들입니다. 위의 조작을 통해 조금 더 깊이 몰입이 가능할지는 몰라도, 사용자가 아닌 관객의 입장이 되게 만드는 것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더불어 20분 동안 데이트에 바람맞은 주인공의 푸념을 듣는 것은 유쾌하지도 즐겁지도 않습니다. 너무 추상적이고 개인적인 넋두리로 채워진 게임의 단서는 사용자에게 추리할 동기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Dinner Date]는 아트게임의 부족함을 채우지 못한 실패한 게임의 하나입니다.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공감하는 것은 나름 특이한 경험이지만, 뛰어나거나 대단하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Dinner Date]는 색다른 게임이 되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아 빙 돌아 왔지만 결국 도착한 곳은 똑같은 처량한 실패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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