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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 볼까요? - Where - 그리고 - Lake -게임 리뷰, 추천 2008. 11. 27. 07:47
평가는 결과를 필요로 한다.
[Where]와 [Lake]는 모두 같은 제작자가 만든 게임으로서 각각 서로 다른 게임 제작 툴로서 제작된 기발한 실험 작이다. 둘 모두 충실한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기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게임으로 옮기고자 만든 가작이지만 사뭇 느끼게 하는 점이 많다.[Where]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글자를 이용한 디자인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를 게임의 지형에 도입시킨 게임이다. 기본 지형 레이어를 글자 레이어가 덮어 가리는 방식으로서, 둘이 서로 엇갈리면서 지형을 내려감에 따라 겉으로 보이는 구조가 변하게 된다. 조작이 그리 쾌적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이전까지 본적 없던 기발한 발상은 실로 돋보인다.
[Lake]는 제작자가 어떠한 비망록을 읽던 중 떠오른 이미지를 표현해 보았다고 하는데, 단 2가지의 키만으로 조작하는 게임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고 한다. 좌우 방향키로서 노를 저어 움직여 한 4분만 돌아다니면 끝나는 짧은 게임이나, 노를 젓는다는 느낌과 으슥한 강가의 기괴한 분위기가 뒤섞여 강한 인상을 남긴다.
게임으로 만들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있고 다양한 툴이 있다. 그렇기에 제작자는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키고 이를 담을 수 있는 툴을 선택하여 게임을 만들었다. 짧지만 이렇게 멀리서 리뷰까지 해볼 정도로 기발한 아이디어, 과연 제작자가 툴 대신 프로그래밍을 통하여 바닥부터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면? 한국에 인디 게임이 자리 잡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