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추천
-
3분 노벨-! - Crimsoness -게임 리뷰, 추천 2008. 12. 11. 16:30
제작자 이름이 무려 [Porn(흔히 말하는 포르노)]에다 장르는 비주얼 노벨, 일본에서 제작되어 영어로 번역, 시작하기 전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철철 넘쳐흘러 바쁜 와중에도 차마 그냥 넘기지 못하고 해보았다. 게임 [Crimsoness]에서 플레이어는 시험을 망친 여학생이 되어 제한시간 3분 동안 힘겨운 삶의 난관들을 박살내야만 한다. 기본적인 진행은 여타 비주얼 노벨의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우스 우 클릭으로 대사를 읽어 넘기고, 이따금 등장하는 선택지를 눌러 진행하면 된다. 특이한 부분은 ‘분노 시스템(가칭)’이라 부를만한 것으로서, 일종의 연타 미니 게임이비주얼 노벨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진행하다 보면 플레이어는 화면 우측 상단의 분노(Rage) 게이지를 연타하여 분노를 사용하게 된..
-
맞아 그런 경험 있지 - Metro Rules of Conduct -게임 리뷰, 추천 2008. 12. 4. 15:21
[눈 마주침에 대한 전철에서의 규칙]이라는 괴상한 제목의 게임은 제목 그대로, 전철에서 모르는 사람끼리 눈을 마주치게 되는 어색한 상황을 게임으로 그리고 있다. 플레이어는 전철에 탄 사람이 되어, 다른 이들의 물건을 지켜보게 된다.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시선을 눈치껏 살펴, 눈이 마주치지 않는 상태에서 오래 지켜볼수록 높은 점수를 얻게 되는 것이 게임의 규칙. 처음 몇 분간은 재미있지만 진행에 강한 변화가 없어서, 조금만 지나도 지루해진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경험을 게임으로 옮긴 발상이 좋다. 아닌 게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새로 나온 신형 휴대폰을 가지고 있거나, 자신과 같은 게임을 하고 있다거나, 아니면 관심 가는 기사가 실린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 옆에서 슬그머니 지..
-
문과 문 그리고 어둠 - Doorror -게임 리뷰, 추천 2008. 12. 3. 16:08
[Doorror]은 [H. P. Lovecraft의 비망록]을 테마로 게임을 제작하는 [Commonplace Book Competition]경진대회에 출품된 게임이다. ‘17개의 문들이 불가사의한 모습으로 닫히거나 열려있다, 기타- 흥미로운 공포감’ 이라는 대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게임은 여러 방을 돌아다니며 문을 열고 닫는 퍼즐을 다루고 있다. 어딘가 수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건물의 관리인으로 들어온 플레이어는 지배인의 요구에 따라 건물의 문을 전부 닫거나 열고, 방의 불을 키거나 꺼야만 한다. 이때 문과 문으로 연결되어 있는 방들은 어느 문이 어디로 통하는지 알려주지 않기에, 이를 기억하는 일종의 암기 퍼즐이 게임의 주가 된다. 사뭇 간단하게 들리지만 한번 닫으면 열수 없어 갇히게 되거나, ..
-
만들어 볼까요? - Where - 그리고 - Lake -게임 리뷰, 추천 2008. 11. 27. 07:47
[Where]와 [Lake]는 모두 같은 제작자가 만든 게임으로서 각각 서로 다른 게임 제작 툴로서 제작된 기발한 실험 작이다. 둘 모두 충실한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기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게임으로 옮기고자 만든 가작이지만 사뭇 느끼게 하는 점이 많다. [Where]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글자를 이용한 디자인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를 게임의 지형에 도입시킨 게임이다. 기본 지형 레이어를 글자 레이어가 덮어 가리는 방식으로서, 둘이 서로 엇갈리면서 지형을 내려감에 따라 겉으로 보이는 구조가 변하게 된다. 조작이 그리 쾌적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이전까지 본적 없던 기발한 발상은 실로 돋보인다. [Lake]는 제작자가 어떠한 비망록을 읽던 중 떠오른 이미지를 표현해 보았다고 하는데, 단 2가..
-
살 사람은 사잖아, 그렇지? - 크로노 트리거 NDS -게임 리뷰, 추천 2008. 11. 26. 15:24
명화를 새 액자에 담았다. 이렇게 설명하면 제법 그럴싸하게 들린다. 그러나 현실은 뭐랄까, 명화를 우편엽서로 만들어 팔고 있지 않은가? 1995년 ‘드림 팀이’ 제작한 롤플레잉 게임이라는 명패를 달고 [슈퍼 패미콤]으로 등장, 1999년 약간의 애니메이션을 추가하여 [플레이 스테이션]으로 이식, 그리고 2008년 다시금 [닌텐도DS(NDS)]로 이식……. 게임이 워낙 유명하니, 얼마나 좋은 게임인지의 설명은 생략하고자 한다. 굳이 한마디 하자면 이식을 두 번씩이나 하는 횡포에도 불과하고 사줄 정도로 대단히 좋은 게임이다. 각설하고, 이번 이식은 기존에 추가되었던 애니메이션은 물론 대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의 수정이 이루어 졌다. 그렇게 수정된 인터페이스는 [NDS]의 터치스크린을 십분 활용한 깔끔한 구성이..
-
Left 4 Dead(L4D)불만, 비주얼드 트위스트 짧은 소감게임 리뷰, 추천 2008. 11. 20. 14:51
[L4D] 사지에서 오늘까지 2시간……. 그리 길지 않은 플레이 타임이나마 크게 걸리는 부분이 하나 보인다. 에피소드(맵) 별로 스토리가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 것과는 달리 전개가 모두 동일하다는 것이 문제……. 시작 포인트에서 탈출 포인트까지 도달한다는 아주 간단한 목적을 공유하고 있다. 중간 중간 전개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화려한 연출이나, 특별한 장치들을 한번 보고나면 끝. 그 뒤로 남는 것은 죽이고 전진하는 것의 반복이라 예상 외로 금방 지친다. 질리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말 그대로 비슷한 틀과 긴장 속에 갇혀 있으려니 피곤해진 달까, 그런 게 좀 있었다. 각 에피소드가 의외로 길어서 아직 전부 해본 것은 아니니 일단 나머지도 전부 해봐야 확언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주얼드 트위스트(Bej..
-
[프리뷰] 레프트 포 데드(Left 4 Dead) 데모 소감게임 리뷰, 추천 2008. 11. 12. 15:01
게임 요구 사양은 [스팀]에 표기 된 것과는 달리 다른 [소스엔진]기반 게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기에 필자의 사양에서도 무리 없이 구동이 가능하여 즐겁게(그러나 시간이 없어서 한 시간 정도만)데모를 즐겨 보았다. 일단 결론을 말하자면 기대한 것 이상으로 나와 줘서 세삼 놀라버렸다. [레프트 포 데드]는 4인의 생존자가 살기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영화 같은 상황을 멀티플레이 FPS 게임으로서 아주 자연스럽게 경험시켜 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닫아둔 문이 좀비들에 의해 부서지던 부분! 영화에서는 무척이나 흔한 레퍼토리지만 게임에서 당.해.보.니 사뭇 새로운 느낌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모두 화들짝-!) 처음에는 게임의 진행 속도가 너무 빨라서 당혹스러웠으나,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 질수 있었다. 게임의..
-
WOW대신 WOG는 어떠신가요? - World of Goo -게임 리뷰, 추천 2008. 11. 7. 14:37
누구나 한번쯤은 심심풀이 삼아 동전이나 성냥같은 물건을 쌓아 올려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전화를 받거나 잡담을 나눌 때, 혹은 조회시간 운동장에서 쓰러질세라 균형을 맞춰가며 조금씩 높여가는 재미는 참으로 각별하죠. [2D Boy]에서 제작한 [월드 오브 구(World of Goo)]는 바로 그 재미를 한껏 담은 퍼즐게임입니다. (편의를 위해 본문에서는 "Goo"의 사전적 해석 대신 하나의 고유 명사로서 표기합니다.) [World of Goo]는 딱딱한 룰에 얽매이지 않는 독특하고 자유로운 퍼즐을 플레이어에게 제시합니다. 게임은 각기 테마를 지닌 총 4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있으며, 이 에피소드는 다시 여럿의 레벨로 나뉩니다. 모든 레벨은 마치 [슈퍼 마리오]의 배수관처럼 생긴 골인 지점을 가지고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