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 Dear Esther - 아트 게임 그 오랜 방황의 마침표게임 리뷰, 추천 2012. 2. 20. 13:54
이곳을 찾은 당신에게. 한동안 바빠서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톡. 톡. 톡. 오늘은 갑작스런 변덕으로 간만에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한동안 잠시 어느 섬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름 없는 섬입니다. 허물어지기 직전의 낡은 집과 유화 물감을 풀어둔 것 같은 그 기이한 바위의 색이 기억에 남을 뿐입니다. 갈매기조차 오지 않는 외로운 섬에서, 나는 미쳐있었습니다. 에스다 에게. [Dear Esther] 사람들은 낡은 것을 낡았다고 말한다. 다시 돌아볼 이유를 찾기에, 그들은 너무 바쁜 삶을 살고 있다. 낡은 과거, 기억 또한 돌아볼 필요 없을까? 그랬다면 나는 이 섬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파도에 떠밀려온 폐타이어와 페인트 통을 관찰하며 해변을 걷는 대신, 너와 함께 화창한 날,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
- Midas – 비디오 게임의 연금술게임 리뷰, 추천 2012. 1. 17. 06:42
간단하지만 그럴싸한 퍼즐게임 [Midas]는 비디오 게임의 연금술을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게임 [Midas] 또한 전에 소개한 [Last Breath]와 마찬가지로 [Ludum Dare] 22회 출품작입니다. [Ludum Dare]에 출품된 게임들은 짧은 덕분에 가볍게 해보고 글을 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생각보다 글은 금방 써지지 않지만요.) [Midas]는 플레이어가 서있는 플랫폼이 아래로 떨어지는 플랫포머 장르의 익숙한 장치를 응용하고 있습니다. 뭐, 응용이라 해도 복잡한건 없습니다. 플레이어와 접촉한 블록을 떨어트려 길을 만드는 간단한 퍼즐이 전부입니다. 간단한 퍼즐은 그에 어울리는 그래픽으로 간결하게 표현됩니다. 황금색 블록으로 황금을 표현하고, 파란색 블록으로 강을 표시하는 ..
-
- Last Breath – 좋은 게임과 좋은 장치의 관계게임 리뷰, 추천 2012. 1. 13. 02:13
[Last Breath]는 [Ludum Dare] 22회에서 경진 부분 3위를 차지한 게임입니다. 총 717개의 게임과 투표로 경쟁하여 상위권에 들어간 게임은 독특한 그래픽과 장치로 짧은 제작 기간 안에 만들 수 있는 게임의 좋은 모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Last Breath]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개가 주인공인 게임입니다. 주인이 던진 공을 받으려다 교통사고를 당한 개, 삶과 죽음의 사이, 이상한 던전으로 떨어진 개는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던전 곳곳에 놓여있는 붉은 공을 모아야만 합니다. 짧고 간단한 배경 설정이지만 효과적으로 플레이어와 게임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아무런 설명 없이 무작정 던전에서 개가 공을 얻어야 하는 게임을 하라고 하면 참 어색했을 겁니다. 게임의 시작 후 몇 분간은 단순한 ..
-
- TOT(The Octagon Theory)- 비디오 게임은 참 편해게임 리뷰, 추천 2012. 1. 11. 05:04
APP 스토어에서 게임을 찾아 즐기다 보면 “비디오 게임이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을 가진 참신한 게임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번에 소개할 [TOT]또한 그런 게임의 하나로서, 오셀로의 단순함과 체스의 깊이를 동시에 갖춘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보드 게임입니다. [TOT]는 꽤 독특한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TOT]에서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말은 자신과 붙어있는 상대편의 말을 한 칸 밀어냅니다. 각 말은 8방향으로 다른 말을 밀어낼 수 있으며, 동시에 얼마나 많은 방향으로 밀어낼 수 있는가에 따라 사용 개수에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자신의 말은 보호하고 상대편의 말은 보드 밖으로 밀어내며, 자신의 말을 더 많이 남기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어찌 보면 턴제 알까기 같기도 합니다.) 매 턴마다 플레이어..
-
- Oíche Mhaith – 이야기.zip게임 리뷰, 추천 2011. 12. 20. 09:47
[VVVVVV]의 제작자 [TerryCavanagh]와 정체모를 제작자 [increpare]가 모여 만든 짧은 이야기 전달 게임 [Oíche Mhaith]은 정말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를 가진 게임입니다. 게임의 겉모습은 클래식한 일본의 롤플레잉 게임 같아 보입니다. 실제 진행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정말 잔인할 정도로 강력합니다. 캐릭터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짧은 대사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주 간결한 연출로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마지막 부분에 들어가 있는 퍼즐은 퍼즐만 놓고 따지면 무조건 실패를 통해 해결 방법을 알아내야 하는 터라, 썩 좋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없지만 게임의 전체 흐름을 놓고 보면 분명 효과적인 장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
-
- English Country Tune – 차원이 다른 퍼즐 게임게임 리뷰, 추천 2011. 12. 20. 01:29
오직 비디오 게임이기에 가능한 퍼즐. [Increpare]라는 익명으로 활동 중인 [Stephen Lavelle]가 제작한 게임 [잉글리시 컨트리 툰(English Country Tune)]은 현실의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게임만의 공간이 이색적인 퍼즐 게임입니다. [잉글리시 컨트리 툰]의 기본은 1981년 [히로유키 이마뱌시]가 제작한 게임 [소코반]과 동일합니다. (한국에서는 [창고지기]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을 겁니다.) 감각적인 그래픽과 음향을 입히긴 했지만 첫 인상은 [소코반]의 다른 아류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체를 밀어서 목적지까지 옮기는 퍼즐 게임. 그러나 퍼즐을 풀어 가다보면 평범한 아류작과는 차원이 다른 게임의 본 모습이 드러납니다. 3차원 [잉글리시 컨트리 툰]의 퍼즐은 위에서..
-
- One man and his Dinosaur – 심심풀이 공룡게임 리뷰, 추천 2011. 12. 13. 08:41
[One man and his Dinosaur]는 간단한 플래시 게임입니다. [Adult Swim]에 게시된 게임이니 만큼, 피와 살이 가득한 게임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픽셀 그래픽으로 그려진 터라 사실적이지는 않습니다.) 게임은 플래시라는 플랫폼에 딱 어울리는 물건입니다. 마우스를 이용해서 공룡을 조작하여 양들을 죽이지 않고 잘 몰고 가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오타가 아니라, 정말 공룡이 양치는 게임입니다. 의외로 꼼꼼한 픽셀 그래픽으로 표현된 제대로 맛 간 센스와 생각지 못한 것들이 들이닥치는 제기랄 발란한 레벨이 즐거운 게임이니 심심하신 분은 한번 즐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