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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atter - 10점 만점에 10점게임 리뷰, 추천 2010. 3. 19. 06:00
게임을 켠 순간, 한 시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디서 이런 물건이 튀어 나온 건가-!? 한동안 입을 벌리며 감탄했습니다. 이제까지 숫한 벽돌 깨기 게임*을 해왔지만 이런 게임은 처음입니다. 기존의 장르를 뒤엎는 메커니즘에서부터, 사운드, 그래픽에 이르기까지- [Shatter]는 그야말로 벽돌 깨기의 고정관념을 박살내 버립니다. [Shatter]에서 플레이어는 온몸을 탄환과 총기를 무장한 공격자입니다. 플레이어가 막대를 조정하여, 공을 튕겨 블록을 부수어 나가는 기본은 동일하지만 이를 다루는 자세는 이전의 게임들과 크게 다릅니다. 막대 하나에 매달려 덜덜 떨며 공을 쫒는 대신, 플레이어는 한 번에 여러 개의 공을 발사 가능하고, 공의 움직임을 간접적으로 제어 가능하며, 일격필살의 필살기를 사용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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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gital: A Love Story - 과거에서 만나는 미래게임 리뷰, 추천 2010. 3. 16. 16:10
Digital: A Love Story- "찌이이-" 언제 들었는지 기억조차 희미한 모뎀의 소음. 푸른 바탕, 투박하지만 현란한 선으로 그려진 BBS의 메인화면.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도착한 메시지……. [Digital: A Love Story]는 1998년대 인터넷 BBS를 배경으로 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꼭 1988년대가 아니더라도, [천리안]이나 [하이텔]을 거친 이라면 그 시절의 인터넷 환경에 관련하여 아련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게임은 그런 기억을 마치 과거의 글을 갈무리하듯 되살려 놓고 있습니다. 여러 BBS를 거치며 정보를 얻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련의 과정이,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하나, 둘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질서 없이 흩어져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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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DER - 감성 넘치는 플래포머 게임게임 리뷰, 추천 2010. 3. 12. 04:48
플래포머 게임에 감성이라니? 조금은 이상하면서도, 가장 알맞은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REDDER]는 [Anna Anthropy]는 여성 제작자(이곳에서는 오래전 그녀의 게임 [calamity annie]를 소개한바 있습니다.)의 플래포머 게임입니다. [REDDER]는 모험에 관한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어떤 행성에 도착한 우주인이 되어서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게 됩니다. 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지만, 하나로 이어진 사뭇 넓은 맵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래포머의 자잘한 기본적인 내용을 제외하면, 두 개의 버튼을 이용한 퍼즐로 게임을 풀어가게 되는데 전체적인 난이도는 무척 쉬운 편입니다. 구조를 많이 차용하였다고 생각되는 게임 [VVVVVV]에 비하면 1/10정도 밖에 죽지 않을 겁니다. ("Doing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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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epticolor - 루빅스 큐브가 평면이라면?게임 리뷰, 추천 2010. 3. 10. 16:54
[Decepticolor]는 간단하지만 퍼즐게임이 가져야 할 요소를 고루 갖춘 훌륭한 게임입니다. 논리적인 구조와 플레이어가 움직이는 조작이 겹친, 딱 들어맞는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게임의 룰은 간단합니다. 두 개의 사각형을 움직여서, 목표가 되는 두 개의 사각형과 같은 형태가 되도록 겹치게 두면 됩니다. 플레이어가 조작하게 되는 두 개의 사각형은 서로 겹치는 것이 가능하고, 이때 움직인 사각형의 색이 놓여있던 사각형에 덧칠이 됩니다. 처음에는 무척 간단하게 생각되지만, 막상 움직여 보면 ‘어라?’ 싶을 정도로 쉽지 않습니다. [Decepticolor]는 본래 2인용으로 제작된 게임으로서, 아는 이가 있다면 마주앉아 해결법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딱히 시간제한이 있거나 하지 않고,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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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fter's Box - Outside In - 상자속 상상력게임 리뷰, 추천 2010. 3. 9. 08:22
[Shifter's Box - Outside In]은 [Adventure Game Studio]로 만들어진 포인트&클릭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대략 한 시간 정도면 끝을 볼 수 있는 짧은 게임이지만, 게임 속에 담긴 기발한 퍼즐들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배경들은 플레이 하는 내내 플레이어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게임은 우연히 발견한 상자를 열어 본 주인공이 기이한 여행길에 오른다는 사뭇 클래식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상자를 여는 방법을 찾는 어드벤처 게임에서,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상자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진실 들을 알아가게 되는 구조가 흥미롭습니다. 제작 도구가 도구이니 만큼, 고전 어드벤처 게임을 연상시키는 다소 낡은 그래픽을 가진 게임이나, 다양한 배경을 미려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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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u - 뫼비우스의 띠는 뒤틀려 있다.게임 리뷰, 추천 2010. 3. 5. 07:37
‘이런, 아니나 다를까…….’ 게임을 끝내고 느낀 첫 감상이었습니다. [Jesse Venbrux]가 제작한 게임 [Maru]는 그의 게임(대표작 [Karoshi] 시리즈)이 언제나 그랬듯이, 특유의 뒤틀림을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구성은 그의 과거 작품 [Frozzd]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래픽 표현과 약간의 퍼즐 요소만 제외하면 똑같은 게임이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중력을 가진 작은 행성 사이를 점프로 옮겨 다니는 게임은, 조작에 익숙해진다면 무척이나 특이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래픽과 음악 역시 그런 경험에 적절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끝에 도달하기 위해 플레이어는 어떠한 선택을 강요당합니다. 그것을 위한 준비 과정이 암시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목숨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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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wlr - 전대미문의 위험한 게임 프로젝트게임 리뷰, 추천 2010. 3. 3. 17:09
생각하기 나름. 누군가는 게임에 대한 심오한 분석으로 풀이 할 수도, 누군가는 가볍게 비웃고 넘어갈지도 모를 게임 시리즈. [Towlr]는 다소 지나치게 실험적인 퍼즐 시리즈입니다. (또는 지금의 세대는 거의 잊어버린. 지난날의 난해한 퍼즐들에 대한 오마쥬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 제작 경진인 [Ludum Dare]에서 [POV]라는 이가 제작한 게임을 시작으로 지금은 세세한 규정 아래 여러 제작자들로부터 제작되고 있습니다. 공통적인 코드를 가지고 있는 퍼즐 게임인 [Towlr]은 무의미한 상징(그래픽)과 조작 체계 아래 퍼즐을 감추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게이머의 목적은 퍼즐을 푸는 겁니다. 이 게임의 퍼즐은 무엇인가? 어떤 규칙을 가지고 있는가?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세 가지 질문에 대한 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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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지명령(Restraining Order) - 귀로 듣는 분위기게임 리뷰, 추천 2010. 3. 2. 07:35
블랙 코미디 아케이드 게임 [금지명령(Restraining Order)]의 소감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 씨바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야말로 할 말을 잃게 만드는 황당한 연출로 플레이어를 터지게 만드는 B급 센스가 돋보이는 게임이지만, 게임에 사용된 기술은 A급이라 할 만 합니다. 플레이어는 녹색의 괴물입니다. 사방에서는 경찰들이 튀어 나옵니다. 괴물이 무력한 부녀자를 미친 듯이 쫒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척이나 텁텁한 뒷맛이 남을법한 소재이지만, 게임은 오히려 처절하리만치 집착함을 통해, 웃음을 유발해 냅니다. 너무 비현실적이다 보니 무언가 고민해보기 전에 그냥 웃길 따름입니다. 특히 게임을 전적으로 붙들어주는 효과적인 소리의 사용이 인상 깊습니다. 때리고 달리고 피하는 기본적인 움..